라식ㆍ라섹
이름 조지영
성별 여
연령 20대
직업 일반인
시력 좌 1 우 1
당신이 시간이 여유롭다면 전 이 병원을 추천합니다.
당신이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직장인이라 해도 수술 후 아무 이상이 없을 거란 확신을 가진다면 이 병원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데다 어떤 이유로든 손상이 온 경우, 당신은 불안에 떨며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 겁니다.
2011년 11월 19일 IFS 라식 수술.
수술 전 앞이 잠시 안 보이는 두려움 등 들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수술 담당 의사 선생님 솜씨는 능숙하셨습니다.
마취 및 회복의 대기 시간이 길 뿐 수술대에 올라가 있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제가 민감성이 떨어져 그런건지, 남들이 말하는 정도의 사후 고통도 거의 없었습니다.
(안구 건조증으로 인한 모래 굴러가는 느낌 등)
수술 2주 뒤.
생각보다 이직이 빨라져 회사 출근을 앞둔 이틀 전.
새벽에 눈과 머리가 너무 아파 잠에서 깼습니다.
수면안대를 안 끼고 오디오북 듣다 잠시 졸았던 30분 사이에 눈을 긁은 건지, 오른쪽 각막에 손상을 입은거라 했습니다.
그럴꺼라 생각도 못하고 문의 하려 안과에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늦은 시간 안과로 갔습니다.
그때는 너무 아파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왜 전화를 안 받냐고 화를 내서 죄송했습니다만, 그만큼 아팠습니다.
그리고 걱정됐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눈"이니까요.
전 새로 들어간 회사에 병가를 내는게 어려웠습니다. 들어간지 한달도 안되 병가...직장인에게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죠.
그래서 전화로 예약을 잡으면서
" 평일엔 점심시간 밖에 안되는데 이동시간까지 포함해야 하므로, 10~20분 기다리는 건 괜찮지만 그 이상 지연되면 가는게 무의미합니다" 란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 네, 가능하십니다. " 란 대답 믿고 갔습니다.
그런데 12시 30분이 지나도 부르지 않아 남은 대기시간을 물어보니, 30분 더 기다려야 한답니다.
" 저 그럼 진료 못 보고 돌아가야 하는데요" 라고 하니 " 니 편의만 봐줄 수 없다" 고 해서 그 주 토요일 예약을 잡고 돌아갔습니다.
그때도 물론 기분이 상했습니다. 밥도 굶어서 민감해진대다( =ㅁ=) 차라리, 가능하다고 말을 말지 왜 오라고 해서는...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당시 병원을 찾은 이유는 눈 상태의 호전 정도를 체크하는 정도였으니까 금방 화는 가라앉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 토요일에 가서 치료 후 다음 예약을 잡으며 나름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시 담당자셨던 0미라 예약 매니저님께 그 다음 치료는 최대 25분 이상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게 해주겠단 약속을 받고 점심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 없음 판정 받고 그 다음 예약을 잡은 후 룰루랄라 돌아갔지요.
수술 후 40일째.
연말 전체 회식이 있었습니다. 조용히 눈치 보며 약 소주 3잔을 마셨습니다.
다음날 눈이 땡땡 붓더군요. 눈 초점도 잘 맞지 않고 어지러운 느낌마저 들어 일 하기 어려웠습니다.
전화로 문의하니, 수분 손실이 많아 그럴 수 있다고 해서 30분 간격으로 눈물약을 부었습니다.
그 상담 당시 "아직도 수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라 말씀드리니, "지금은 하실 필요 없다"라 하셨습니다.
전 " 그래도 불안해서 하고 자고 있습니다 " 라고 대답했죠.
수술 후 41일째,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이 부어있고 오른쪽 눈이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한해의 마지막 날이다 보니 전화로 진료 시간을 물었습니다. 성수기라 사람이 많아 6시 이후에나 와보란 이야길 들었습니다.
각막이 또 상처가 났다고 합니다. 치료용 렌즈를 삽입했습니다.
" 아니, 수면 안대도 만날 착용하는데 왜... " 라고 당시 이야기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면 안대가 불편해서 잠을 깊이 못 자다, 비몽 사몽... "이제 괜찮다는데 뭐..." 하며 수면 안대 테이핑을 뜯어 던졌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긁었단 거겠죠. 아님 알콜의 영향이거나. (참고로 2주 뒤 약간의 알콜 섭취 가능, 1달 뒤 가능 으로 안내됩니다.)
치료용 렌즈를 제거해야 하는게 평일이었지만, 그 때 처럼 부탁드리고 예약을 잡으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일 담당 매니저 이순형씨께서 그런 편의는 봐줄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12시에서 13시 사이에만 12명 예약이 잡혀있는데 고객님 편의만 봐드릴 순 없다구요.
난 특별하니까 나만 봐줘, 도 아니고 백번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에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렌즈 빼버리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 올 시간이 없으니 빼고 가야죠."
그러자 돌아온 말은 "오셨다가 정 안되시면 다른 안과에 가셔서 제거하셔도 됩니다."
당시 든 생각은 ... 그럼 점심 먹는것도 포기하고 왔다가, 어 오늘도 허탕쳤네 룰루랄라, 다른 병원가서 빼자. 하란 건가. 라고 인식되어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애써 누른다고 했지만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짜증이 많이 나더군요. 일단 그냥 12시로 예약을 잡고 나왔습니다.
돌아가던 도중 치료용 렌즈 삽입의 이유가 고통 때문이라면 차라리 참자란 생각이 들어 다시 갔습니다.
그런데 안 끼면 더 상할 수 있다고 해서 빼지 못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시간이 안되면 차라리 토요일날 오라 하시더군요.
그런데,예약실에 갔더니 토요일 성수기고 예약환자가 많아서 안된답니다.
거기서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평일엔 허탕칠께 뻔하고, 토요일엔 예약이 안된다는데.
전 결국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안과에서 치료 받기로 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제 눈이고 정기검진이 아니라 아프니까, 좀 부끄러워도 이기적으로 제 편의 봐달라고 부.탁. 한겁니다.
제가 제일 속상한 건 시간 없으면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으란 거였습니다.
아, 쓰던 약 들고가서 이거 넣고 있습니다. 일단 치료용 렌즈 제거 해주시구요. 어때요? 이제 괜찮아 보여요?
그럼 이 약 어떻게 더 넣어야 하나요? 등등을 묻고. 만약 그 병원에서 잘못된 투약 지시로 눈에 이상이 오면. 밝은 눈 안과에서 그것까지 다 책임져 주지 않을텐데, 과연 내눈은 괜찮은 걸까 하는 걱정 등을 다 안고 말이죠.
네, 머리로는 이해가 갑니다.
밝은 눈 안과가 영리 업체란 점.
예약이란게 다른 곳과 달리 일정 시간대의 대기자 명단에 올려주는 약속 정도란 점.
제 편의만 봐줄 수 없다는 점.
그런데, 수술 전이었다면 생기지 않을 상처였습니다.
이유가 고객의 부주의였던, 뭔가 제 개인적 몸 상태의 문제이든...
그 원인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건 "수술"입니다.
눈이 붓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찾아 간 겁니다.
그런데, 성수기여서 예약을 받아줄 수도 없고.
당신에게만 편의를 봐 줄 수도 없으니 시간이 안되면 다른 안과에서 치료를 받아라...라고 합니다.
다른 서비스라면, 에이 더럽고 치사해서 안가. 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수술은 이 병원에서 받아놓고 다른 곳에서 사후관리를 받는게 과연 환자에게 심적 부담 및 스트레스가 없는 일일까요?
다년간 수술 경험이 있는 의사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후기에서 다른 병원보다 공장 느낌 안 나는 곳이라기에 선택했습니다.
시설도 좋습니다. 의사선생님 친절하시고 수술실력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시간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저처럼 직장인이라면. 차라리 시간이 많이 날때까지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하시면 절대 절대 다치지 마세요.
당신이 조금 부주의하거나, 운이 나쁘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뭔가 손상이 온다면
당신은 이런 생각이 들겁니다.
" 내 돈 내고 이게 뭔 짓이야, 차라리 수술 하지 말걸. "
돈 내고 수술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고객, 내려 온 후는 약자입니다.
그 다음 고객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인기 있는 영리업체거든요.
어릴 적 어느 마트에 가면 들어가는 길은 편하게 해놓고, 나가는 길은 불편하게 해 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쇼핑 다 끝났으면 너 알아서 가. 란 식이었죠.
그리고 끝까지 책임지는 마트가 생겼을 때 그 마트의 생명은 끝이 났습니다.
지금 제게 밝은 눈 안과는 그 망한 마트와 같습니다.
물론, 압니다.
그렇지만 그와 달리 밝은 눈 안과는 아마 계속 잘 나갈거란걸요. 계~속 잘 나가겠죠.
대부분이 저와 달리 문제 없는 고객일 테니까요.
좀 더 정리해서 블로그에나 개인적 한탄을 하는 것 외에는 이 감정 풀어낼 길이 없다는 것도 속상하네요.
더럽고 아니꼬우면 시간이 많거나, 돈이 많아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과연 병원 관계자 분이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술 후 서비스 부분의 별 하나는 0미라 예약 매니저님께 드립니다. (죄송해요, 성을 몰라서..)
제 편의를 봐주시려고 했던 것 때문이 아니라, 사람을 응대하는 기술이 뛰어나시더군요.
어차피 초록은 동색, 가재는 게편이지만...
미라님의 CS 마인드는 제 화를 덜어내는데 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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