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안경 쓴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초등학교때 친구의 색안경을 부러워해 안경을 한번 써본 결과 저는 7년 동안 불편한 안경을 한동안 쓰게 되었습니다.
코가 낮은 저는 안경을 쓰면 자꾸 흘러 내리기 때문에 수험생이었던 2년 전 렌즈를 껴가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물론 중요한 곳에 가거나 이쁘게 보이기 위해 미용 렌즈를 끼기도 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일 먼저 찾아야 하는 것은 안경이었고
안경이 바닥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안경과 숨바꼭질을 하였습니다.
대학생이 되자 안경을 저에겐 좀더 불편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여름에 워터 파크를 가거나 겨울에 스키장을 갈 때는 정말 애물단지 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라식과 라섹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년 겨울 방학때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여름 보다는 겨울이 관리하기가 더 편하고 부작용도 적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겨울때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 저는 때를 놓쳐 겨울 방학때 하지 못하고 한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때 다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 중에는 학기 중에 라식을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전공이 컴퓨터를 많이 쓰고 밤을 많이 새야하는 전공이라 저는 방학 밖에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여러 군데를 둘러보고 주변에 라식을 한 선배들의 말도 듣고 강남 밝은 눈 안과를 알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고 날을 잡았습니다.
여름 방학때 라식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방학 시작과 동시에 렌즈를 끼지 않아 아무 때나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가 경기 지역에 있기 때문에 검사와 수술을 같은 날로 하길 원했습니다.
저는 눈이 작아 레이저 수술밖에 선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짜피 무서움이 많기 때문에 레이저로 하길 원했습니다...^^)
수술 당일 검사를 마치고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고 수술을 했습니다.
보호자 없이 수술대에 혼자 올라가기 때문에 조금은 무서웠습니다.
솔직히 다쳤을때 하는 작은 수술이나 성형 수술은 잘 못되면 다시 할 수 있지만 눈 수술은 평생에 한번 있는 수술 이기 때문에 수술 하기 몇 일전부터 떨렸습니다.
수술을 할 때 잘 보이지 않고 위치를 잘 모르는 저희를 위해 수술 할때 옆에 계시던 언니들이 한명 한명 손을 잡고 이동해 주시고 수술의 경과도 다 얘기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잘 마치고 처음에는 별로 아프지 않다가 집에 갈 수록 점점 눈물이 많이 나면서 따끔따끔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정도 쯤이에 썩은 이 하나 뽑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며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라식 수술 체험 후기를 보면 '자고 일어났더니 신세계다' 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고 눈을 뜬 순간 저는' 아 이런 기분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일어나자 마자 안경을 찾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요즘 저희 부모님도 전화할때 꼭 물어 봅니다. '신세계가 펼쳐졌어?' 하고 말입니다.
저는 0.01이였던 시력이 이젠 1.5까지 가는 놀라운 경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